금감원장 “계파 배제하고 금융 CEO 뽑아야“

금감원장 “계파 배제하고 금융 CEO 뽑아야“

“금감원장 ‘계파 배제하고 금융 CEO 뽑아야’”라는 발언은 단순히 “CEO를 공정하게 뽑자”는 원론적 발언이라기보다, 2026년 연말 금융권 대규모 CEO 인사를 앞두고 금융지주의 ‘승계 시스템’ 자체를 손보겠다는 금융감독원의 메시지로 보는 게 핵심입니다.

1. 금감원장이 정확히 무슨 말을 했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026년 9월 15일 임원회의에서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과 관련해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에 따라 CEO가 선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최종 후보를 공정하게 고르라는 게 아니라,

① 후보군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 ② 후보를 어떻게 압축했는지 → ③ 어떻게 검증했는지 → ④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는지 → ⑤ 그 결과를 어떻게 기록했는지

이 전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즉, 금감원이 문제 삼는 것은 “누가 CEO가 됐느냐”뿐 아니라 “왜 그 사람이 후보가 됐고, 다른 사람들은 왜 탈락했느냐”를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느냐입니다.

2. 여기서 말하는 ‘계파’가 무엇인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금감원이 말하는 ‘특정 계파’나 ‘친소 관계’는 반드시 특정 정치 계파를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금융회사 내부에서 오랫동안 형성된

  • 특정 전·현직 경영진과 가까운 인사
  • 특정 출신학교·출신지역·출신 조직
  • 특정 회장 또는 CEO와 함께 일했던 사람
  • 특정 임원 라인
  • 조직 내부의 파벌 또는 인맥

등을 통해 CEO 후보가 결정되는 상황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런 식으로 공식적인 평가 기준보다 내부 관계가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회사가 실제로 계파 인사를 했다고 확정해서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금감원의 현재 메시지는 그런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도록 승계 절차를 객관화하라는 감독 차원의 요구에 가깝습니다.

3. 그런데 왜 지금 이 이야기가 나왔나?

시점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2026년 말에 금융권 CEO 인사가 대거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의 계열사 CEO 상당수가 임기를 마칩니다.

특히 주요 5대 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2026년 12월 31일에 끝납니다.

  • KB국민은행 이환주
  • 신한은행 정상혁
  • 하나은행 이호성
  • 우리은행 정진완
  • NH농협은행 강태영

등이 해당됩니다.

5대 금융지주 계열사까지 넓히면 연말 임기 만료 CEO가 약 54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연말까지가 금융권 인사 시즌입니다.

금감원이 이 시점에 CEO 선임 절차를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입니다.

4. 금감원이 실제로 문제 삼은 것은 무엇인가?

금감원이 지적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① CEO 자격요건이 너무 추상적

예를 들어 CEO 후보가 되려면

  • 금융 전문성
  • 경영 능력
  • 리스크 관리 능력
  • 조직 관리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준이 너무 추상적이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후보 A와 B가 있을 때

“A가 리더십이 더 좋다.”

라고 평가하면 왜 A가 더 좋은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금감원은 이런 식의 추상적인 자격요건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② 후보 압축 과정이 불투명

처음에는 후보가 여러 명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단순화하면

후보 10명 → 5명 → 3명 → 최종 1명

식으로 좁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10명에서 5명으로 줄였는가?”

“왜 이 사람은 제외됐는가?”

“5명에서 3명으로 줄일 때 어떤 평가를 했는가?”

가 명확하지 않다면 외부에서는 인맥이나 기존 경영진의 선호가 작용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금감원이 바로 이 후보 압축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③ 검증 기간도 문제

후보를 선정한 뒤 충분한 검증을 해야 하는데, 금융지주에 따라 후보를 단계적으로 검증할 최소 기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입니다.

CEO는 일반 기업의 임원보다 훨씬 큰 책임을 갖습니다.

특히 은행 CEO라면

  • 자본 건전성
  • 대출
  • 내부통제
  • 금융소비자 보호
  • 리스크 관리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금감원 입장에서는 후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고 짧은 기간에 결정하는 시스템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5. ‘상시후보군’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도 이번 사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금융회사에서는 CEO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 갑자기 후보를 찾는 게 아니라 평소부터 CEO 후보군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쉽게 말하면

“언젠가 CEO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의 풀(pool)을 평소에 관리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회사 내부의 주요 임원 가운데

  • 경영 실적
  • 금융 전문성
  • 리스크 관리
  • 조직 운영
  • 내부통제
  • 윤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장기적인 후보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감원은 일부 금융지주에서 이런 상시후보군 관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6. 또 하나의 핵심: ‘자추위’와 ‘임추위’

이번 뉴스를 이해하려면 이 두 단어를 알아야 합니다.

자추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입니다.

금융지주가

  • 은행
  • 증권
  • 카드
  • 보험
  • 캐피탈

등 자회사 CEO 후보를 관리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임추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입니다.

자회사인 은행 등의 이사회에서 CEO 후보 등을 추천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금융지주에 따라 지주회사 쪽 위원회의 영향력이 상당히 크고, 자회사 임추위의 독자적인 후보 추천 권한은 제한적인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7. 그래서 금감원이 원하는 구조는?

단순하게 말하면,

기존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구조

금융지주 핵심 경영진

↓

자추위가 후보군 관리

↓

후보 압축

↓

자회사 임추위

↓

CEO 선임

이 과정에서 자회사 이사회가 후보 선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면 지주회사 내부에서 사실상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반대로 금감원이 강조하는 방향은

후보군을 객관적으로 구성

↓

명확한 자격 기준 적용

↓

복수 후보 검증

↓

평가 결과 기록

↓

자회사 이사회도 실질적으로 참여

↓

최종 후보 결정

처럼 여러 단계의 견제와 기록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8. 실제로 금융회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게 이번 발언의 중요한 후속 효과입니다.

금감원장의 발언 이후 BNK금융이 가장 먼저 관련 절차를 손질한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BNK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자회사 CEO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이 지주 자추위의 최종면접에 참관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승계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즉 이번 발언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지주의 CEO 선임 제도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9. 5대 금융지주에 어떤 의미가 있나?

상당히 큽니다.

올해 연말에는 주요 은행장들의 임기가 동시에 끝납니다.

따라서 앞으로 금융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현 CEO의 연임 여부

CEO가 임기 동안 좋은 경영성과를 냈더라도

“성과가 좋으니 연임”

이라는 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임을 결정한 객관적인 기준이 무엇인지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교체한다면

“왜 교체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절차와 평가 기록이 필요해집니다.

둘째, 새로운 CEO를 누구로 선택할 것인가

내부 후보가 여러 명이라면

실적 + 전문성 + 리스크 관리 + 내부통제 + 조직 운영 + 장기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방향입니다.

특히 앞으로는 단순히

“회장과 가까운 사람”

“기존 경영진과 호흡이 맞는 사람”

같은 비공식적 평가가 아니라 공식적인 평가자료가 얼마나 갖춰져 있느냐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10. 그런데 여기서 ‘관치금융’ 논란도 생길 수 있다

이번 이슈를 한쪽 측면만 보면 안 됩니다.

금감원 입장에서는

“금융회사 CEO를 인맥이나 계파가 아니라 공정한 절차로 뽑아야 한다.”

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금감원이 CEO 후보 선정 과정까지 강하게 들여다보면,

“금융회사 이사회가 해야 할 인사 결정에 금융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

라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발언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당국의 과도한 개입, 이른바 ‘관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금융권 일부의 평가·우려이지, 금감원이 특정 CEO를 직접 지명하겠다는 의미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11. 금감원이 CEO를 직접 뽑겠다는 뜻인가?

그건 아닙니다.

금감원이 강조하는 현재 메시지는

“CEO를 누가 할지 금감원이 결정하겠다”

가 아니라

“금융회사가 CEO를 뽑는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감독하겠다”

에 가깝습니다.

즉 인사권 자체를 가져오겠다는 것과 선임 절차를 감독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다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금감원의 점검이 강해질수록 실제 인사 과정에서 감독당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습니다.

12. 이번 발언의 진짜 핵심

제가 보기에는 뉴스 제목의 “계파 배제”보다 오히려 뒤에 있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금감원이 요구하는 것

“결과의 공정성”

뿐 아니라

“과정의 공정성”

입니다.

예를 들어 CEO 후보가 A라는 사람이 됐다고 합시다.

예전에는

“A가 좋은 후보니까 선정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후보군은 어떻게 구성했는가?

후보 자격요건은 무엇이었나?

몇 명을 검증했나?

후보별 평가점수 또는 평가자료는 어떻게 됐나?

왜 B·C 후보는 탈락했나?

누가 평가했나?

평가 결과가 기록돼 있는가?

자회사 이사회는 어떤 의견을 냈나?

등을 더 명확하게 남기는 방향입니다.

즉 ‘결과‘보다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입니다.

13. 왜 금융권 CEO 인사가 일반 기업보다 더 민감한가?

은행 CEO는 단순히 회사 한 곳의 사장을 뽑는 문제가 아닙니다.

은행은 고객의 예금을 받아 대출하고 금융시스템에서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CEO의 판단은

  • 대출 정책
  • 리스크 관리
  • 내부통제
  • 금융소비자 보호
  • 자본관리
  • 디지털 투자
  • 조직문화

등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CEO 선임 과정 자체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것입니다.

14.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현재 시점에서는 연말 CEO 인사가 가장 큰 시험대입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금융회사들의

  • 후보군 구성
  • 후보자격 기준
  • 후보 압축 과정
  • 후보 검증
  • 평가
  • 평가기록 관리
  • 자추위 운영
  • 임추위 역할
  •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권한 배분

등을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 말에는 주요 은행장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기 때문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금융그룹의 인사 과정이 관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눈에 정리하면

쟁점의미
계파 배제특정 인맥·파벌·친소관계가 CEO 선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
후보군CEO 후보를 평소부터 객관적으로 관리
검증후보자의 경영능력·전문성·리스크 관리 등을 충분히 검토
평가 기록왜 특정 후보가 선택됐는지 사후에도 확인 가능하도록 기록
자추위금융지주 차원에서 자회사 CEO 후보를 관리·추천
임추위자회사 이사회 차원의 임원 후보 추천기구
금감원 역할CEO를 직접 지명하기보다 선임 과정의 투명성·공정성을 감독
관치 논란감독당국의 개입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올해의 핵심연말 대규모 은행장·금융지주 계열사 CEO 인사

결론적으로

이번 이찬진 금감원장의 발언은 “특정 사람을 CEO로 뽑지 말라”는 특정 인사에 대한 지시라기보다는, 금융권 CEO 승계 시스템을 투명하게 공개·기록하고 내부 인맥 중심의 폐쇄적인 선임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감독 방향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입니다.

특히 2026년 연말에 5대 금융그룹의 주요 CEO 인사가 한꺼번에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