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ESG평가센터 5년 만에 ‘실’로 격하,ESG 한파 직격탄
1. 우선 기사에서 말하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ESG가 금융시장의 핵심 성장사업이 될 것이라고 보고 조직을 키웠던 한기평이,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해지자 ESG 조직을 다시 슬림화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2026년 8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기존 ‘ESG평가센터’를 ‘ESG평가실’로 축소했습니다. 이 조직은 2021년 팀 단위에서 센터로 승격됐는데, 불과 5년 만에 다시 실 단위로 내려간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ESG 관련 사업의 중요도와 성장 기대치를 조정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실’로 격하됐다고 해서 한기평이 ESG 사업을 철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재 한기평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ESG 인증평가와 기업 ESG 평가 서비스가 별도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고, ESG평가 문의 창구도 존재합니다.
즉,
사업 폐지 ≠ 조직 축소
입니다.
2. 왜 2021년에는 ‘센터’로 올렸나?
이 부분을 이해해야 이번 조직 축소의 의미가 보입니다.
2020~2021년은 ESG 금융시장이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금융시장에서는 ESG채권·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 등이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한기평도 이 흐름을 보고 기존의 ESG 인증평가팀을 별도 센터로 승격했습니다.
2021년 3월 한기평은 기존 사업가치평가본부 산하 팀이었던 ESG 인증평가 조직을 ESG평가센터로 승격시켰습니다. 당시 회사 측 설명도 ESG 금융상품 인증·평가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조직의 의미는 상당히 컸습니다.
기존:
ESG평가팀
↓
2021년:
ESG평가센터
즉, 단순한 실무팀에서 하나의 전문 사업영역으로 격상한 것입니다.
센터는 일반적인 조직 위계상 팀이나 실보다 존재감이 큽니다.
그래서 2021년의 승격은 사실상
“앞으로 ESG 평가가 한기평의 중요한 성장사업이 될 것이다.”
라는 경영진의 판단을 보여주는 조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그런데 5년 뒤 왜 다시 ‘실’이 됐나?
여기서 기사 제목의 “ESG 한파”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규모와 성장성입니다.
ESG 관련 금융상품 가운데 한기평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ESG채권입니다.
ESG채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자금의 사용처나 지속가능성 목표 등을 정하고, 외부기관으로부터 적합성 검토를 받는 구조입니다. 한국거래소 역시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지속가능연계채권을 ESG채권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이 예전만큼 빠르게 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자료상 현재 ESG채권 상장잔액은 약 252조원으로 여전히 거대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ESG채권 시장 자체가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문제는 신규 발행의 성장세입니다.
2025년 국내 ESG채권 시장에서는 발행 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했고, 일반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시장에 기존 ESG채권이 많이 쌓여 있는 것
과
새로운 ESG채권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
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한기평 입장에서는 두 번째가 중요합니다.
4. 왜 ‘채권 발행 감소’가 한기평에 중요할까?
여기가 핵심입니다.
ESG채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외부 인증·검토가 중요합니다.
한국거래소 설명을 보면 ESG채권은 발행 전에 ESG채권 관리체계가 관련 원칙에 부합하는지 외부기관의 검토(External Review)를 받습니다. 발행 후에도 자금 사용 현황이나 환경·사회적 성과 등에 대한 보고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녹색채권을 발행하려면
“우리가 이 돈을 친환경 사업에 제대로 사용할 겁니다.”
라는 것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검증받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신용평가사나 회계법인 등의 ESG 인증·평가 사업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구조가 이렇게 됩니다.
ESG채권 발행 증가
→ ESG 인증·평가 수요 증가
→ 평가기관 매출 증가 가능성
반대로
ESG채권 발행 감소
→ 신규 ESG 인증·평가 수요 둔화
→ 관련 사업의 성장성 하락
→ 조직을 크게 유지할 필요성 감소
입니다.
5. 그런데 ESG채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ESG 전체의 투자 열기가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2020~2021년에는 ESG가 금융시장 전체의 큰 화두였습니다.
기업들도 ESG 보고서를 만들고,
자산운용사도 ESG펀드를 만들고,
은행도 ESG 금융을 강조하고,
기관투자자도 ESG를 투자 기준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이후 금리 상승, 경기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에너지 가격 문제 등이 등장하면서 기업과 투자자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습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ESG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수익성, 현금흐름, 투자, 관세, 금리, 차입금 관리다.”
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강해졌습니다.
2025년에도 국내 기업의 ESG채권 발행 감소가 나타났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관세정책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ESG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6. 그렇다고 ESG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사 제목만 보면
“ESG가 완전히 망했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아닙니다.
현재 한국거래소 ESG채권 플랫폼에는 약 2,365개 종목, 252조원 규모의 ESG채권이 상장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장 자체는 엄청나게 큽니다.
문제는 ‘성장산업’에서 ‘성숙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ESG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인력 확충
↓
조직을 센터로 승격
↓
새로운 평가상품 개발
2026년
“ESG 시장은 상당히 크지만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
비용 효율화
↓
조직 슬림화
↓
센터 → 실
이런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7. 한기평은 ESG 사업을 어떻게 확장했나?
한기평이 단순히 ESG채권 인증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2022년에는 기업 ESG평가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기존 ESG 인증평가는 특정 ESG채권이나 금융상품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반면 기업 ESG평가는
“이 회사 자체가 ESG 측면에서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가?”
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한기평은 2022년 기업 ESG평가 방법론을 공개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하고 기업에 ESG 등급을 부여하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기업 ESG평가를 유료 서비스로 본격화했습니다.
당시 한기평은 금융사와 운용사를 주요 고객으로 예상했고, 산업별 ESG 위험 노출도와 ESG 위험 관리 수준 등을 담은 상당한 분량의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려 했습니다.
즉 한기평이 생각했던 ESG 사업의 그림은 단순히
“ESG채권 인증해주고 수수료 받는다.”
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ESG채권 인증
기업 ESG평가
금융기관·투자자에게 ESG 데이터 제공
으로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8. 특히 한기평의 기업 ESG평가는 조금 특이하다
한기평의 ESG평가를 단순히 “ESG 점수”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현재 한기평은 기업 ESG평가를 ESG 관련 위험(risk)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즉,
“이 회사가 ESG를 얼마나 착하게 하고 있는가?”
보다는
“이 회사가 ESG 때문에 앞으로 어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가?”
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석유화학기업이라면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사업에 어떤 위험이 생기는지,
자동차기업이라면 배터리·공급망·환경규제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금융회사라면 지배구조나 금융배출과 관련된 위험이 무엇인지 등을 보는 방식입니다.
현재 한기평은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각각 여러 영역으로 나누어 총 18개 카테고리를 평가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한기평의 ESG평가는 일반적인 ESG 인증기관의 단순 점수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9. 그렇다면 이번 조직 축소는 ‘ESG 평가를 포기한다’는 의미인가?
아니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현재 한기평 홈페이지에도 ESG 인증평가와 기업 ESG평가가 계속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오히려 기업 ESG평가를 유료 서비스로 확대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이렇게 보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 잘못된 해석
“한기평이 ESG 사업을 접었다.”
⭕ 더 정확한 해석
“한기평이 ESG 사업을 계속하지만, 과거처럼 대규모 성장사업으로 보고 조직을 확장하기보다는 핵심 기능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있다.”
즉 철수보다는 다운사이징에 가깝습니다.
10. ‘센터 → 실’이라는 조직 변화가 왜 중요한가?
회사 조직에서 명칭 하나가 항상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2021년에 한기평은 ESG 조직을 팀에서 센터로 올렸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ESG평가센터는 사업가치평가본부 내에서 독립된 사업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초대 센터장까지 선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ESG평가센터 → ESG평가실
로 내려왔습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를
“ESG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2021년보다 낮아졌다.”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용평가업은 본질적으로 신용등급과 리스크 분석이 핵심입니다.
ESG가 신용평가와 직접 연결되는 경우에는 중요성이 높지만, ESG가 별도의 성장사업으로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조직을 크게 유지할 유인이 약해집니다.
11. ‘ESG 한파’의 진짜 의미
여기서 말하는 한파는 ESG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보는 게 좋습니다.
① ESG의 ‘유행’이 약해졌다
2021년에는 ESG가 모든 금융회사와 기업의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지금은 기업들이 ESG라는 용어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탄소·공급망·규제·기후위험·지배구조 같은 구체적인 리스크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② ESG 금융상품의 성장률이 떨어졌다
기존 잔액은 여전히 크지만 신규 발행의 성장세가 약해졌습니다. 한국거래소의 현재 ESG채권 상장잔액은 약 252조원으로 상당한 규모지만, 시장 규모가 크다는 것과 신규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별개입니다.
③ ESG 평가서비스의 차별화가 어려워졌다
기업들이 ESG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한 시기에는 평가기관이 많아져도 시장이 커집니다.
하지만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
“이 평가 서비스를 기업이나 투자자가 실제로 돈을 내고 얼마나 이용할 것인가?”
가 중요해집니다.
이때 평가기관 입장에서는 조직 규모와 비용을 다시 따져볼 수밖에 없습니다.
12. 한기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이번 기사를 한기평 내부 사정만으로 보면 안 됩니다.
신용평가업계 전체가 ESG를 둘러싼 사업모델의 현실성을 다시 고민하는 시점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ESG 평가사업은 일반 신용평가와 달리
- 평가방법론 개발
- 데이터 수집
-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
- 산업별 전문성 확보
- ESG 논란(controversy) 추적
- 보고서 작성
- 지속적인 방법론 업데이트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고객들이 ESG 보고서나 ESG 등급에 대해 지불하는 돈이 충분하지 않으면 평가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기평도 기업 ESG평가에서 산업별 ESG 위험 노출 수준, 위험 관리 수준, controversy 등을 평가하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3. 여기서 재미있는 역설이 하나 있습니다
ESG의 중요성은 낮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ESG라는 이름’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 회사 ESG 등급이 몇 등급인가?”
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탄소규제가 이 기업의 EBITDA와 현금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기후변화 때문에 자산 가치가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가?”
“공급망 인권 문제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가?”
같은 질문이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ESG가 독립적인 마케팅 키워드라기보다 신용위험 분석의 한 요소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용평가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방향이 자연스럽습니다.
14. 그러면 한기평에는 장기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저는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첫째, ESG를 ‘독립 성장사업’으로 보는 기대가 낮아졌다는 신호
2021년에는 ESG가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ESG → 별도 대형 사업
보다는
ESG → 기존 신용평가·금융평가에 통합
되는 방향이 더 현실적입니다.
둘째, 비용 효율화의 신호
센터를 유지하는 것보다 실 단위로 운영하면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와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급성장하지 않을 때는
“새 사람을 계속 뽑아 규모를 키울 것인가?”
보다
“현재 인력으로 핵심 고객과 핵심 상품을 유지할 것인가?”
가 중요해집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후자에 가까운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ESG 사업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의미
앞으로 모든 ESG 서비스가 살아남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을 내는 고객이 분명한 분야,
신용평가와 직접 연결되는 분야,
규제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
투자 의사결정에 실제로 활용되는 데이터 분야
등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단순히
“ESG 점수를 만들어주는 것”
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서비스는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15. 그런데 ESG채권 시장은 정말 그렇게 작은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히 큽니다.
현재 한국거래소 ESG채권 플랫폼에는 약 252조원의 상장잔액이 있습니다.
2025년 중반에도 ESG채권 잔액이 약 253조원 수준이었지만, 연초 대비 약 7.3조원 감소했고, 2025년 상반기 신규 발행액은 25.6조원으로 전년도 연간 발행액의 약 39.6%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즉 잔액은 거대하지만 신규 성장 모멘텀이 약해진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ESG 시장이 없어졌다”는 표현보다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가 훨씬 정확합니다.
16. 기업 입장에서도 상황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ESG채권 발행 자체가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자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다.”
등의 메시지가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 입장에서 ESG채권을 발행할 때 추가적인 절차와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ESG채권은 일반채권과 달리 관리체계 수립, 외부검토, 사후보고 등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
ESG채권 발행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
대비
조달금리 절감·투자자 확대·브랜드 효과
가 충분한지를 따지게 됩니다.
이 효과가 예전보다 작아지면 발행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17. 결국 이번 기사의 핵심은 ‘ESG의 죽음’이 아니다
제가 이 기사를 읽는다면 핵심 메시지를 다음처럼 정리하겠습니다.
2021년
ESG = 폭발적으로 성장할 새로운 금융사업
↓
한기평이 조직을 센터로 승격
↓
ESG채권 인증 확대
↓
기업 ESG평가 개발
↓
ESG 평가서비스 유료화
↓
2025~2026년
ESG 시장은 여전히 크지만 성장률과 수익성이 기대보다 낮음
↓
기업의 ESG채권 발행 감소
↓
ESG 평가 수요 증가세 둔화
↓
사업성 재검토
↓
ESG평가센터 → ESG평가실
이라는 흐름입니다.
18.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하나?
앞으로 한기평 ESG 조직을 볼 때는 조직 이름보다 세 가지를 봐야 합니다.
① 인력 규모
센터에서 실로 바뀐 것보다 실제 인력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중요합니다.
② 기업 ESG평가 서비스의 유료 고객
한기평이 2024년 기업 ESG평가를 유료화한 만큼, 이 사업이 실제로 금융사·운용사 등의 반복적인 유료 수요를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합니다.
③ ESG 평가가 신용평가에 얼마나 통합되는가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합니다.
ESG가 독립된 사업부문으로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신용등급 평가에 ESG 위험이 깊게 들어간다면 ESG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ESG가 ‘사업’에서 ‘신용분석의 기본요소’로 변하는 것
일 수 있습니다.
19. 한눈에 정리하면
| 구분 | 2021년 | 2026년 |
| ESG 분위기 | 폭발적 성장 기대 | 성장 둔화·선별화 |
| 한기평 조직 | ESG평가팀 → 센터 | 센터 → 실 |
| ESG채권 | 성장시장 | 대규모지만 성장세 둔화 |
| 기업 관심 | ESG 자체를 적극 강조 | 수익성·규제·리스크와 연결 |
| ESG평가 | 신규 성장사업 | 수익성·고객수요 검증 단계 |
| 전략 | 인력·사업 확대 | 효율화·선택과 집중 |
| ESG의 미래 | 독립된 성장산업 | 신용·투자 리스크에 통합될 가능성 |
결론
따라서 “한기평 ESG평가센터가 실로 격하됐다”는 사건의 본질은 조직의 직급 하락 자체가 아닙니다.
더 큰 그림은 이겁니다.
2021년에는 ESG를 ‘앞으로 폭발적으로 커질 새로운 금융시장’으로 봤고, 2026년에는 ESG가 이미 중요한 영역이지만 그 자체를 별도의 대형 성장사업으로 키우기에는 시장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ESG의 소멸이라기보다 ESG의 정상화·내재화에 가깝습니다.
특히 한기평은 여전히 ESG 인증평가와 기업 ESG평가를 제공하고 있고, 기업 ESG평가에서는 산업별 ESG 위험 노출도와 위험관리 수준, controversy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ESG가 뜨느냐/죽느냐”보다 “ESG가 신용평가와 투자위험 분석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가 훨씬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